[집중취재] ① 신천지, '문화·공연시설' 용도 변경 꼼수 확산 왜?

인천 중구, 신천지 소유 건물 '문화공연 시설' 용도 변경 허가 갈등 심화
진유신 인기총 총회장, "문화행사 를 위장한 포교로 사회적 문제 발생 우려"
10년 전 신천지 과천 본부 유사한 갈등 빚어져
관계 당국 미온적 대처 지적…"불법적 커넥션 의혹 가질수 밖에 없어"



인천 교계가 지난 달 29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용도 변경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인천 교계가 지난 달 29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용도 변경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앵커]

이단 신천지가 소유 건물에 대해 문화·집회시설로 용도 변경을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존의 위장 집회 시설들이 대거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신천지가 위장 종교집회를 하던 곳을 종교시설이 아닌 문화·집회시설로 변경하려는 이유를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천지의 위장 포교를 경계 해온 인천 교계와 시민들이 최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천 중구청이 수년 전부터 지역사회 반발로 종교시설로 허가해주지 않던 신천지 소유 건물을 지난 달 신천지가 원하는 대로 대규모 문화 집회와 공연이 가능한 시설로 용도변경 해줬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중재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리사
"가장 큰 문제는 이 시설을 허가 내주고 주변 주민들한테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젭니다. 그 내용을 보면 신천지라는 이름은 쏙 빼고 집회 공연 시설로만 공지를 했는데…."

주민들은 이 건물이 집회 공연 시설이 아닌 사실상 종교시설로 운영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진유신 목사 /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신천지는 향후 각종 공연을 펼치고 상업시설을 운영하면서 문화 행사를 위장한 포교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이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 시민들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신천지는 10년 전부터 경기도 과천본부에서 가까운 한 쇼핑몰에서 불법 종교집회를 진행해 시민들과 갈등해왔습니다.

이 건물은 운동시설과 문화 집회 시설로 사용하도록 허가됐지만, 신천지 본부지파 집회와 함께 전국 포교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종교시설로 사용하면서 각종 민원이 발생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으로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신천지가 문화, 공연 집회시설로 용도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관계 당국에서)강력하게 처벌만 했어도 그게 무서워서 그런 쪽으로 불법을 저지른 다는 것에 대해 꿈도 못 꿀 텐 데 그런 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인천)인스파월드도 저렇게 강행을 하는 거예요. 허가 받아놓고 하다보면 기회가 나면 비집고 들어와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고 하는 점차 점차 교묘한 수법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거예요."
관계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신천지의 편법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과천에서도 벌써 몇 년 동안이나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적당히 눈치나 보고 이런 거에 신천지 피해자들 뿐만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그게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불법적인 커넥션이 있지 않나 이런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에요.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를 하니까."

위장과 모략에 능한 신천지가 지역사회에 문화 집회시설로 둔갑해 진출하는 것에 대해 교계는 물론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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