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회, 목회자세미나 열어 ... 죽음에 대해 성찰하다
- 정연수 감독, “기독교인들은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사람들” ... 죽음 준비해야
- 6회의 주제강연 ... 죽음에 초점 맞춰
중부연회(정연수 감독)는 2023년 새해 목회를 준비하며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이라는 주제로 목회자세미나를 열었다. 9월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델피노호텔 앤 리조트(강원도 고성군 소재)에서 31개지방회 410명(등록 397명)명이 참석한 가운데 ‘죽음’을 주제로 진행했다. 특별히 그동안 목회계획세미나로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목회자세미나로 명칭을 바꾸고 코로나 이후 목회자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아젠다 중에서 ‘죽음’을 선택해 집중적인 목회적 성찰을 시도했다. 참석자들은 매시간마다 열심히 참석해 죽음목회에 대한 통찰을 얻는 듯 했다. 9월 24일 연회 감독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런지 어느 때보다 분주함 속에서도 알찬 시간들로 진행됐다.
세미나는 개회예배(설교 정연수 감독)를 시작으로 6회의 주제강연(이주연 목사/윤득형 목사/송길원 목사/조성돈 교수/김기석 목사/김동호 목사)과 8회의 20분 PED 강의(박은영 목사/김기승 목사/권구현 목사/서경아 전도사/이성우 목사/전상일 목사/이재영 목사/서정훈 목사), 그리고 3회의 새벽예배(권영규 목사/박정훈 목사/남기동 목사)와 폐회예배(설교 김옥태 목사) 순서로 진행했다. 주제강연 강사들은 정연수 감독이 개회예배에서 소개한대로 기대를 채우기에 충분할만큼 명강의를 이어갔다. 특히 하이패밀리에서 가정사역에 올인하다가 최근에 개체교회 담임자로 목회를 시작한 송길원 목사는 기독교의 장례문화에 ‘일대개혁’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실제적인 부분에서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 개회예배
중부연회 정기수 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황광호 감리사(인천남지방회)의 기도에 이어 중부연회 사모합창단의 특별찬양이 계속됐다. 사모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두 곡을 연속해 불러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숙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정연수 감독이 ‘나의 갈 길 다 가도록’(딤후 4:6-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가 취해야 할 진단과 처방은 가장 붙잡아야 할 근본적인 것을 붙잡는 것이다” 라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영적 전쟁터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붙잡아야 한다며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상가로 잘 알려진 C.S.루이스가 그의 책에서 밝힌 “천국을 지향하면 세상을 덤으로 얻고 세상을 지향하면 천국과 세상을 모두 잃어버릴 것이다.” 라는 말을 인용한 후 성경(고전15:19)의 말씀으로 확증했다.
계속해서 올해의 목회계획세미나는 한 주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며 목회에 반드시 필요한 ‘죽음’에 대한 고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코로나를 비롯해 기후변화에 따른 천재지변(산불, 홍수 등)으로 죽음을 맞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죽음은 대단히 중요한 목회 주제가 됐다고 전제했다. 그런 이유로 보은(報恩)성 강사가 없다며 오직 ‘죽음’이라는 주제에 맞게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를 비롯해 윤득형 목사(각당복지재단)와 송길원 목사(Hi-Family), 조성돈 교수(실천대학원대학교),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김동호 목사(피플 앤 피스 링크 재단이사장) 등 주제강연을 맡은 강사들에 대해 일일이 소개했다. 특별히 김동호 목사에 대해서는 폐암선고를 받은 후 죽음과 친구가 돼 노후를 살아가고 있다며 “그 깊은 영적 고찰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어 정 감독은 주제를 생각하면서 떠올랐던 찬송가 두 장을 소개했다. 먼저 ▲438장(내 영혼이 은총입어)의 3절 가사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를 언급하며 기독교인들은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김동환 목사의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감리교인들은 지상에 살면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해야 하지만 피안의 하늘나라를 향한 사모함도 있어야 한다며 죽음에 대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305장(나 같은 죄인 살리신) 가사를 언급하며 점진적으로 ‘천국소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마친 정 감독은 “이런 믿음이 한국기독교를 살릴 수 있는 명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목회자 부인으로 살다가 암투쟁 후 죽음을 앞두고 있는 둘째 누나(1959년생)를 생각하며 복음송 가수 강명식이 부른 ‘not home yet’을 들려줌으로 설교를 마쳤다.(이날 저녁 정 감독은 둘째 누나의 소천 소식을 들었다-기자 주)
정 감독은 설교를 마친 후 곧바로 감리사들의 보좌를 받으며 성찬식을 집례했다. 성찬식을 마친 후 정기수 총무의 광고에 이어 정연수 감독이 축도함으로서 개회예배를 마쳤다.
▣ 주제강연 1: 이주연 목사 “십자가-사즉생(死卽生) 은총‘
이주연 목사는 사회변혁과 정의에 관심을 갖고 목회하던 중 체험을 통해 말씀과 예수만이 영혼과 인생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체험에서 “세상을 벗어나 자신과 하나님을 만나고 그리하여 다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이 세상을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산마루’라는 이름으로 공동체를 일구기 시작했다. 2001년에 개척하여 시작한 공동체가 어느덧 21년을 지나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공동체) 명칭을 ‘산마루’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모세와 예수의 산마루 기도를 생각하며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 계시와 가르침을 받는 자리이고 영적으로 새로운 삶을 얻는 자리”라고 생각해 그런 목회적 사명과 비전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어 산마루 가족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 “광대한 우주 안에서 짧은 인생을 살지만 진리와 자유와 구원을 얻고 성패와 선악, 정의와 불의가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기 위해 서로 섬기며 기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현재의 평창 공동체를 일구기까지의 지난 경험을 나누며 십자가는 ‘사즉생’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노숙인 돌봄사역을 시작으로 포천(1만2천 평) 공동체를 이끌면서 실패와 아픔이 많았지만 얻은 것들도 많았다며 그 모든 경험들이 축적돼 현재의 평창 공동체를 일구는 자양분이 됐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교역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 간의 신분주의를 벗고 연령과 성별의 차이가 없는 진정한 사랑의 교회를 이루는 것이 십자가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목사는 평창에서 직접 숲을 가꾸며 창조의 은총 아래서 공동생활 하는 모든 이들이 치유 관상 자활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
▣ PED 1. 박은영 목사(소망교회/일산동지방회)
...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동네사랑방”
23년 동안 강아지똥 도서관을 운영하며 ‘조용히’ 영혼구원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 박은영 목사의 이야기가 세미나실을 가득 채웠다. 박 목사는 도서관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기 보다 그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대한 비판과 저조한 이미지를 지닌 사람들에게 직접 전도하는 방법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신은 영혼구원의 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거기에 초점을 맞춰 사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소개를 받고 교회에 찾아와 성도가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박 목사는 강아지똥 도서관이 오랫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힘은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작은 도서관이라는 꾸준함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 ▲종교에 대한 차별 없이 책을 구비해 놓을 정도로 책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다는 점 ▲회원에게는 전도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곳은 전도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 운영기관을 찾지 않는다며 “무엇을 하느냐 보다 무엇을 이루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강아지똥 도서관은 영혼구원에 최종목표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PED 2. 김기승 목사(세길교회/일산동지방회)
... “소화하기 힘든 사람을 만날 때”
상담 공부를 통해 새로운 목회의 길을 세워가고 있는 김기승 목사가 자신의 경험에 바탕하여 ‘소화하기 힘든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를 나눴다. 김 목사는 셋째 아이가 유산되는 아픔을 경험한 직후 사람 만나기(심방하기)가 어려웠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 치유된 후에야 심방사역이 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상담 공부 후에 알게 된 것은 방어기제(투사, 억압 등)을 알고 사람과 대화하면 훨씬 교통하기가 쉽다는 것이라며 특별히 ‘투사적 동일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짧은 목회를 했지만 목회는 ‘잘 소화해서 되돌려주기’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하지 않은 사람(성도)들을 영적으로 잘 다듬어서 세상 속으로 다시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회자가 소화되지 못한 것을 내보내면 ‘표적’이 되어 결국 죽이는 꼴이 되고 만다며 목회자의 방어기제 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PED 3. 권구현 목사(선린교회/부평서지방회/국제실명구호 (사)비전케어 부이사장)
... “눈을 떠요 아프리카”
권구현 목사는 음란, 학벌의 우상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다며 죄에 대한 고백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파키스탄 선교사로 사역하던 시절에는 낙태의 죄도 저질렀다며 말씀을 통해 비로소 죄가 깨달아졌고 죄를 고백할 수 있었으며 그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후부터 아프리카 사람들의 시각을 돌려주는 운동에 함께 하게 됐다며 자신이 부이사장으로 섬기는 국제실명구호 (사)비전케어 사역에 매대 소개하고 후원을 부탁했다.
▣ PED 4. 서경아 전도사(함께하는교회/김포지방회)
... “나의 떡집 이야기”
서경아 전도사는 코로나19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흔들던 2020년 사회적 기업 형태로 함께하는교회를 개척한데 이어 떡을 만드는 회사를 설립해 전도목회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특수한 목회에 대해 '사랑-떡전-할매떡'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서 전도사는 2020년 함께하는교회를 개척한 직후 떡 제조회사인 유오디아를 설립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교회창립 1주년을 기념하며 음악회를 열고 지역주민과 함께 했다. 그리고 올해 유튜브로 ‘할매떡 이야기’를 제작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모든 일은 복음전파에 목적이 있으며 이 일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참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순간 ‘하나님 앞에 있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며 떡을 팔면서 사람들에게 예수를 소개하며 전도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도사는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천국잔치가 열린다며 어려운 시대지만 교회개척과 함께 ‘떡을 팔면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 주제강연 2. 윤득형 목사(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회장)
... 사별애도와 목회돌봄
윤 목사는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고 각당복지재단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임산수퍼바이저로도 활동하고 있다. “죽음이 가르쳐 주는 진리 가운데 하나가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반드시 먼저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신앙공동체는 상실과 비탄, 혹은 애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안전한 위로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위로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상실과 애도상담이 필요하고 ▲위로를 위한 상담의 기본 원리를 습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담의 기본 원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며 ▲진실한 마음으로 물어보고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 주제강연 3.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 “장례, 뉴노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정사역기관인 하이패밀리(Hi-Family) 대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청란교회 담임목사로 현장목회의 ‘재미’에 빠져 있는 송길원 목사는 한국기독교 장례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생의 순간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를 해학적으로 담은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한 후 “삶은 순간(Life is short)”이라며 죽음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고 ‘품격있는’ 장례문화를 새롭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득이 많아질수록 중요한 건 품격이라며 장례에도 품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 장면을 보여 주고 품격이 넘친다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식에서는 도저히 품격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설계한 것이라며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어령 교수의 장례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바꾸는 변곡점(카이로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절박함’의 중요성을 자각하도록 선물했다며 그런 마음으로 한국기독교의 장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송 목사가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한 것들은 ▲장례지도사가 장례의 절차와 과정을 주도하는 점(목사도 눈치 보며 따라야만 하는 문화) ▲시신을 (싸맨채) 입관해 별도로 보관하는 점(외국은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을 하도록 싸매지 않고 곱게 분장해 공개한다) ▲조의를 표하는 상징으로 흰색 국화를 사용하는 점(흰색 국화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 송 목사는 교우의 장례식을 주관하며 국화장식 대신에 고인을 기억할만한 내용을 담은 병풍을 펼쳤다. 유족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고인을 더욱 추모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안사를 했다고 한다. ▲추모사의 세심한 준비 등 많은 부분이었다.
특별히 목회자가 ‘last house’를 의미하는 하관(화장-납골당)까지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며 그것이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고인을 추억하는 품격있는 (장례)목회라고 했다. 기독교인들은 ‘웰다잉’을 넘어 ‘힐(heal)다잉’에 초점 맞출 필요가 있다며 마지막 죽음의 절차는 ‘화해’를 통해 ‘치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무는 태양, 비바람, 병충해와 화해하지 않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독교 장례는 이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목회자는 기억에 남고 존엄함이 느껴지는 장례식을 유족들에게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면, 고인이 평소에 고정적으로 앉던 자리를 유족에게 소개하여 앉게 한다든지, 고인의 운명시간에 예배당의 시계를 고정시켜 기억하게 한다든지, 고인이 평소 즐겨먹던 음식을 주일 공동식사에 포함한다든지, 조문객들에게 나눠주는 꽃을 조화(造花)로 하지 않고 생화(生花)로 한다는 등을 제시했다. 실제적인 부분에서 바꿔야 할 많은 부분을 설명한 송 목사는 마무리에서 “한국 장례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주제강연 4.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오늘, 우리의 죽음”
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조성돈 교수는 자살예방 운동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다. 조 교수는 “오늘 우리가 이해하는 죽음은 전통적인 죽음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죽음은 하나님의 뜻이나 순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이라고 이해한다며 특히 연명치료나 자살이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이에 더하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며 신체의 개념 뿐만 아니라 생명과 죽음에 대한 개념이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곧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궁극적인 질문인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빠르고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한국인들의 죽음 이해를 ▲죽음과 친해지려는 모습 ▲죽어서 함께 하는 보이지 않는 조상들로 설명하고 기독교의 죽음 이해를 구약시대과 신약시대로 나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대인들의 죽음 이해에 대해 설명했다.
▣ 주제강연 5.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깊은 내면의 성찰과 넓은 인문학 지식을 토대로 한 설교가로 잘 알려진 김기석 목사는 팬데믹 시대에 교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더불어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겹쳐 삶은 더욱 더 힘겹게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빙하 붕괴, 가뭄, 홍수, 산불, 생물종 멸종, 바다 오염, 해수면 상승, 오존층 파괴, 지하수 오염,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문제 등이 현대인의 삶을 더욱 피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기후위기-긴 장마와 대형태풍, 곰팡이, 외형 붕괴, 건물 누수와 침수, 해충 피해와 함께 무력감, 불안, 우울감 등 정신적 피폐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요셉을 통해 배우는 지혜가 있다며 세 차례의 유배와 회복에 대해 설명한 후 화해의 본을 보인 인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위기의 시대에 기독교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ego에서 eco로 ▲greed에서 green으로 ▲solitary안 삶에서 solidarity한 삶으로(공동체성) ▲hostility에서 hospitality(의료체계)로 나아가도록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제국의 붕괴가 도덕적 타락이 아닌 역병에 의한 결과로 보면서 역병으로 제국의 틀이 무너져 갈 때 기독교인들은 사랑과 선행으로 오히려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 비교종교학자 로드니 스타크의 글을 인용하며 이 시대 기독교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역설했다. 그리고 특유의 문학적 감성으로 정진규 시인의 ‘별’이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별
정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사진으로 보는 목회자세미나의 순간들
▲1일차 개회예배
▲1일차 저녁 주제강연
▲2일차 오전
▲2일차 오후 주제강연
▲2일차 저녁 주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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