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감독 및 대책위 관계자, 인천시 정무부시장 면담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가치를 인천시가 고민해 달라”고 요청
화수ㆍ화평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산실이요 산업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이하 인천산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5대 총무 김정택 목사와 8대 총무 김도진 목사가 단식을 선언하고 인천산선의 존치를 요구하는 한편 인천시를 비롯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존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문의 일꾼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과 정기수 총무는 지난 6월 29일 단식현장을 방문,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실을 방문해 조택상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만나 인천산선의 가치를 인정, 존치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사진 위>
이 자리에서 정 감독은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산실이요 노동운동의 산실로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곳”이라며 “이러한 소중한 유산을 재개발이라는 이유만으로 흔적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경제적 논리로만 보지 말고 가치의 문제로 인식하여 보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택상 정무부시장은 “저도 동구청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인천산선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미문의 일꾼교회가 무허가 건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존치를 명령할 경우 공무원들에게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용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답변했다.
미문의 일꾼교회 담임 김도진 목사는 “인천도산이 무허가 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군사정부 시절 민주화 운동의 산실이기에 허가를 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인천산선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생각했다면 그동안 인천시가 보존할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사실이 섭섭한 일”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목사는 “올해 5월 27일 광주광역시에서는 재개발 구역 내에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작사된 시민아파트’를 그대로 존치하기로 하고 광주시와 광주서구청, 해당 재개발 조합과 천주교광주교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인천산선 존치를 위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인천시는 전혀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천시와 조합측의 사전교감 의혹까지 제시했다.
김정택 목사도 “인천시가 인천도산의 존치 문제와 관련,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전혀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단지 미문의 일꾼교회 건물이 무허가라는 이유만으로 협의조차 하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조택상 부시장은 “인천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들은 전문성을 지닌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대표로서 그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된 일이지만, 최대한 인천산선의 의미와 가치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한 후 단식을 거두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연수 감독은 “오늘 부시장님께서 우리의 의견을 공감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가능하면 인천산선이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라고 인천시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결과에 따라 추후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천시에서 조택상 정무부시장과 서상호 문화예술과장이 참석했으며, 대책위원회에서는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 정기수 총무, 김정택 목사, 김도진 목사가 각각 참석했다.
한편 같은 날 기독교대한감리회 이 철 감독회장은 단식현장인 미문의 일꾼교회를 방문, 위로하고, 감리교 차원에서 인천산선의 보존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아래> 윤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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