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회, 울진∙동해삼척 지역 방문해 위로금 전달
중부연회, 울진∙동해삼척 지역 방문해 위로금 전달
- 정연수 감독, "형제애로 마음 보태고 싶어 직접 방문"
- 황병원 감독, "고통분담에 감사하고 큰 위로 됐다"
지난 4월 12일(화)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은 울진 및 동해삼척 산불피해 지역을 찾아 현장을 돌아보고 연회에서 준비한 성금을 전달하며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방문길에는 정기수 총무와 함께 권영규 목사(선교사업분과위원장)가 대동했으며 박남웅 감리사(고양지방, 감리사협의회 총무) 등 감리사 21명과 김승철 장로(중부연회 남선교회연합회장), 사재신 장로(교회학교연합회장) 등 평신도연합단체장들이 동행했다. 삼남연회 황병원 감독과 김영민 총무가 이들을 맞이해 함께 현장을 돌아보았다.
3월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시까지 번진 산불은 발화한지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삼남연회 울진지방회와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회 교회의 성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한 정연수 감독은 고통분담과 함께 희망나누기를 위해 연회 차원의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정 감독의 뜻에 공감한 연회원들의 협력으로 7,8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정 감독은 현장을 방문해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나누기로 하고 연회 대표들과 함께 방문했다.
▣ 삼남연회 울진지방회 사계교회
맨 먼저 찾은 곳은 삼남연회 울진지방회 사계교회였다. 미리 도착해 있던 삼남연회 황병원 감독이 울진지방회 피해 교회의 목회자들과 함께 중부 연회원들을 맞이했다. 정 감독 일행이 도착한 후 곧바로 성금 전달식을 했다.
황병원 감독(삼남연회)은 “불원천리 마다하지 않고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울진지방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신 것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중부연회원들의 방문에 큰 위로를 받는다며 산불이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참혹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목불인견’이었다며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중부연회원들의 방문이 크게 위로가 된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정연수 감독은 삼남연회 아픔을 보면서 중부연회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며 오케스트라의 튜닝에 비유해 ‘연약할 때 함께 하여 힘을 보태는 의미’를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는 오보에의 ‘라’음에 맞추어 조율한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오보에는 나무로 만든 악기이기 때문에 날씨, 온도, 습도에 취약해 음의 변화가 많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 악기 중에서 가장 취약하고 연약하고 변동이 많은 악기인 오보에의 컨디션에 모든 악기를 맞춰 조율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설명한 정 감독은 “가장 강한 악기, 가장 멋진 악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약한 악기, 변동이 심한 악기에 맞추어 주고 배려해 주는 것을 통해서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멋진 화음과 웅장함을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곧 연약한 삼남연회 소속교회가 대형 산불로 인해 더 연약해진 상황에서 중부연회가 그 연약해 진 기운에 조금이나마 힘을 얹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금에 동참한 교회들에는 월세에 허덕이고 코로나의 파도에 강타 당한 작은 교회도 있다며 그런 교회들까지 동참해 7,800만 원의 후원금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모금에는 감리교회로서 함께 하려는 우정과 행제애가 스며 있다며 그런 마음을 나누길 원하여 직접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연수 감독이 황병원 감독에게 7천만 원을 전달했고 황병원 감독은 삼남연회에서 모금한 금액과 함께 산불피해로 고통받는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다시 전달했다.
이후 피해 당한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정연수 감독과 황병원 감독을 비롯한 몇 명만이 현장을 방문했다. 산불 현장은 처참했다. 산림을 비롯한 민가들이 많이 불탔고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정부에서 제공된 임시 처소들이 있었다. 다행히 산불이 교회 앞까지만 태우고 교회건물에는 피해가 없어 성도들과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정연수 감독은 “직접 와서 보니 마음이 참 아픕니다. 지금 보이는 집은 성도의 가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듬어 주기 위해 왔는데, 이게 교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플 때 함께 있고 울 때 같이 울어 주는 것이 교회인데 우리의 방문으로 인해 조금 더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함께 한 권영규 목사는 “중부연회가 태풍이나 장마에 큰 해를 당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울진 산불 지역을 와서 보니 역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피해당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김승철 장로는 “울진 화재현장에 직접 와서 보니 너무 처참합니다.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성도의 가정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은 우리의 사랑을 전하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어서 희망의 새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연수 감독 일행과 동행하며 산불 현장을 소개한 황병원 감독은 “이런 고난의 시기를 지나서 모든 것이 회복되고 부활할 수 있도록 중부연회의 동참에 힘입어 우리 연회가 최선을 다해서 이들을 돕겠습니다. 멀리서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피해 당사자 격인 울진지방회 사계교회 이주부 목사는 “정말 감사합니다. 중부연회와 삼남연회 감독님들, 임원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먼 길을 달려오셔서 큰 위로가 됩니다. 3월 4일 일어난 산불로 인해서 사계, 울진, 부구, 중앙교회의 성도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시고 사랑으로 찾아오신 것을 감사하게 여깁니다. 성도들에게 힘이 되도록 중간자의 역할에 충실해 하나님의 역사가 사랑이라는 것을 성도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회 방주교회
정 감독과 중부 연회원들은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 방주교회로 향했다. 방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고 완공을 준비하던 중 성도들이 산불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네 가정에 800만 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했다.
중부연회 회원들을 맞이한 동해삼척지방회 장태영 감리사는 “지방 목사님 장례가 있어서 위로하고 있었는데, 울진의 화재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타깝다고 생각했으나 거리가 먼 우리 지역하고는 상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금방 우리 지역까지 번져서 너무 놀랐습니다. 즉시 동해삼척에 있는 분들께 전화해 피해 상황을 체크했습니다. 지방의 42개 교회는 다행히 피해가 없었습니다. 다만 주민들은 큰 피해를 보았고 그들 중에는 지방 소속교회의 성도들 몇 가정도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먼 거리에 있는 중부연회가 방문해 주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라며 감사를 전했다.
방주교회 서승원 목사는 “작년 11월 교회가 준공을 마쳤는데, 산불이 바로 앞에까지 번졌습니다. 교인들이 교회를 지키기 위해 물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교회 앞에서 바람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어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매일 나오시는 30분 거리의 성도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열흘 동안 계속 타들어 가면서 연기가 났는데 꺼졌다 싶으면 다시 불이 붙기를 반복하면서 간신히 진화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송이버섯 재배 지역이 불에 타 날라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증명할 방법이 없어 피해보상도 받지 못합니다. 그들은 집이 불타는 것보다 송이가 타는 게 더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라며 성도들의 상황을 전했다.
서 목사의 설명에 정 감독은 “도와주는 처지에 설 때마다 좀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울진지방의 이야기가 먼저 들어왔고, 그 다음에 방주교회 이야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네 가정이 어려움을 당했다는 소식에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200만 원씩 도울 수 있게 모금이 들어왔습니다. 풍성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의미 있게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라며 “교회 건축을 위해 수고한 성도님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정 감독과 모든 이들이 교회와 성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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