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중부연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60주년기념 학술 심포지엄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과제와 전망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는 민주화 운동과 한국 기독교 인권 운동, 노동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역사문화 유산이기에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계를 넘어서 학계에서도 제기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감독 정연수)는 지난 8월 19일 중부연회본부 대강당에서 ‘한국현대사와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60주년 기념1차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존치의 필요성에 대한 학술적 의미와 가치 등을 제시했다.
홍승표 박사(NCCK 100주년 기념사업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연수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서 사는 이들의 삶과 아픔과 요구에 부응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찾아가는 목회의 역사를 실천한 곳”이라며 “이러한 약자의 편이요 낮은 곳을 향한 인천산선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는 측면에서도 소중한 무형의 문화유산인 인천산선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포럼에서는 손승호 박사(명지대 객원교수,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사무국장)가 ‘한국기독교의 인권운동사에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갖는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손 박사는 “인천산업선교회는 1961년 내리교회 윤창덕 목사와 주안교회 조용구 목사가 동일방직공업주식회사와 한국기계공업주식회사에서 각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출발했고, 두 목사의 요청에 의해 조지 오글 목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오글의 합류 후 그동안 단순히 교세 확장과 크리스천 노동자 만들기라는 산업선교의 방향이 목회자를 직접 노동현장에 파견하여 노동자들의 환경과 처지를 경험함으로 그들과의 동질감을 갖도록 목회 방향이 전환됐다”며 “이후 산업선교가 노동현장에서 새로운 이념에 따른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안으로는 실무자들의 의식이 성숙하고 발전하여 산업선교의 본질에 더 한층 다가가기 시작했으며,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의 주체로 활약하는 등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산선의 보존을 주장한 손 박사는 “감리교회에서 이 지역 일대의 문화시설 개발 및 운영과 투자계획을 통해 노동박물관이나 산업선교박물관 등을 추진하면서 재개발 측과 협상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록 박사(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는 ‘한국민주화운동사에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갖는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통해 ’기억의 장소‘로서의 인천산선을 강조하며 “인천산선은 설립 후 조지 오글 목사가 투입되면서 산업선교의 방향이 ’목회자의 노동자 되기‘로 전환되면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서서 노동자들의 자각을 이끌고 활발히 활동하면서 70년대 동일방직과 반도상사 민주노동운동 지원을 하는 등 인천 부평지역 민주노조운동의 산파역할을 감당했다”며 “80년대에는 노동자 교육 및 지원활동 강화 및 민주 사회단체들과의 연대활동을 강화하는 등 민주화운동 활동가와 주민들의 그루터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활동은 뜻 깊은 민주주의 실천이었고, 한국 민주화운동사 속에서 꼭 기억되어야 할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기에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미문의 일꾼교회는 이같은 민주주의 실천의 터전이라는 측면에서 ’기억의 장소‘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발표자로 나선 황평우 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은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역사ㆍ문화유산적 가치와 제도적 보존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인천산선의 보존의 필요성과 의미 등을 설명했다. 황 소장은 “인천도시산업선교회를 원 자리에 두는 것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부각시키고, 교회가 품고 있는 장소적 의미와 공간구조적인 특성을 연구하는 교육현장이자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의미이며, 또 일반시민으로 하여금 교회 공간과 주민간 친밀도를 높이고 교회건물 보존이 주변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일상생활 공간과 함께 공존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장소성’의 의미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6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것을 비롯해 기간, 특수성, 역사성, 시민의 여론, 문화유산으로 가치, 장소적 상징성 등 모든 기준이 인천시 등록문화재 조건에 충분함으로 등록문화재 신청과 임시 지정 요청 등을 해야한다”며 “인천시는 전문가의 소견을 받아들여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고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윤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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